왜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은 차갑고 시골에 거주하는 사람은 정겹다고 느낄까요? 다들 차도남, 차도녀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시죠? 차가운 도시의 남자(여자)라는 뜻이잖아요? 이렇듯 높은 확률로,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이웃끼리 인사를 하는 확률보다 시골에서 이웃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이번에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공부해보겠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죄수의 딜레마’ 이론을 알아보겠습니다.
죄수의 딜레마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론 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죄수의 딜레마입니다.
만약 자백하면 석방될 가능성이 있지만 자백하게 되면 상대방이 징역 10년을 받게 됩니다. 상대방도 같이 자백하게 된다면 모두 징역 3년입니다. 따라서 두 명 모두 계속 부인하는 것이 같이 징역 1년을 받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계속 부인했는데 상대방이 자백해버리면 징역 10년을 선고받는 큰 위험이 뒤따릅니다. 결과적으로 이 실험에서 두 용의자 모두 자백해서 둘 다 징역 3년을 받게 됩니다.
험난한 협력 및 신뢰 관계 형성
죄수의 딜레마 실험의 결과는 기업의 전략 수립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상대방과 협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도출된다는 사실을 알아도 혹시나 상대방이 배신하게 되면 본인이 좀 더 손해를 본다면 결국 자신이 먼저 배신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는 두 회사가 서로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도를 꾸준하게 공개적으로 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분석 역시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마냥 상대방을 믿어도 손실을 보게 될 확률이 높고, 그렇다고 마냥 상대방을 의심만 한다면 이 역시 이익을 얻기엔 힘들 것입니다.
무제한 게임
만약에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몇 번이나 더 계속한다는 조건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이때도 2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게임을 몇 번 더 진행할지 정해져 있다면 맨 처음 경우와 동일하게도 두 용의자 모두 자백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둘째, 게임을 몇 번 더 진행할지 알 수 없는 경우에는 두 용의자가 협력하고 의논해서 부인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자백하면, 다음 기회에서 복수하려는 의도에 자신도 자백하게 됩니다. 위험을 피하려면 두 용의자 모두 부인하는 것이 각자에게 최선의 선택이자 결과입니다.
사람은 기회가 한 번뿐인 게임이라면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이나 행동만 실행하며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게임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에는 비로소 상대방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처음 질문했던 부분으로 가보겠습니다. 왜 도시 사람은 차갑다고 느껴지고 시골 사람은 따듯하다고 느껴질까요?
도시의 경우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근처에 이웃이라고 해도 언제 떠날지도 모르는 일이며 계속해서 인생에서 지내게 될 확률이 낮습니다. 즉, 한 번뿐인 게임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을 생각하기보다는 본인에게 유리한 선택과 행동만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사람 수도 적기 때문에, 이웃사촌이라는 단어처럼 서로 아는 사이가 될 확률이 높고 관계가 도시보다는 길게 지속되는 확률이 높습니다. 즉, 무제한 게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생각해야 하며 협력과 신뢰를 해야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몸에 배어서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 많은 확률이 높은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공격성이 높은 이유
평소에도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공격적인 태도를 목격하게 됩니다. 날이 갈수록 악성댓글이나 디지털 범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익명성에 숨어서 각종 게시판에서는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막말이 아무렇지 않은 듯 난무합니다. 인터넷 이용자들끼리 실제 현실에서 만나게 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고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만날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익명이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의 발언이 실제 현실에 영향을 끼칠 확률이 낮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상대방이 상처를 받든 말든, 보는 사람들이 불쾌하든지 말든지 자신의 기분만이 제일 중요하고 내 기분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행동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익명 속에 숨어 있다고 해도 모욕죄, 명예훼손죄 등 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봐야 할 사람끼리는 협력이 필수
예를 들어 1명에게 100달러가 주어진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돈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야만 하는데 그 금액은 이 사람이 혼자 결정한다고 해봅시다. 이 같은 조건의 게임에서 만약 게임을 1번만 실시한다면 돈을 받은 1명이 본인에게만 유리한 비율로 나눌 것입니다.
하지만 몇 번이고 계속 게임을 진행하면서 역할을 바꿔 진행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결국 50달러씩 나눠 가진다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실험(게임)이 계속해서 진행된다는 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적게 주면 상대도 나에게 적게 나누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상대방의 입장과 이익을 고려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나의 이익도 소중한 만큼 타인의 이익도 중요한 것입니다.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자신의 것을 조금 더 생각하는 만큼 상대의 것도 헤아려보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