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임에 나가거나 새 학기가 시작하거나 회사에 처음으로 출근할 때 그 사람을 처음 만난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면 흔히들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죠? 이를 이론으로 발전시킨 내용이 있습니다. 오늘은 첫인상과 관련하여 후광 효과에 대해서 공부해보겠습니다. 이글을 다 읽으시면 궁금증이 해결되실 겁니다.
후광 효과 Halo Effect
인간이라면 애초에 좋은 인상과 이미지를 가진 대상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길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후광 효과라고 합니다. 맨 처음에 강하게 느껴버린 이미지에다 갇혀버리고 마치 선입견처럼 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심리입니다. 굳이 우리 눈에 보이는 대상을 찾아 말하자면 서양에서 종교 관련 그림을 보게 되면 몇몇 성인들의 머리 주위로 사방을 향해 뻗어 나가는 빛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림에서도 오늘날까지 남아 있어서 알 수 있듯이 후광 효과는 예로부터 표현되어왔고 사람들 사이에서 거론되면서 왔는데 심리학자 손다이크의 논문에서 최초로 후광 효과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후광 효과가 행동경제학의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토대를 이루게 된 것이 앞 게시글에서 살펴본 전망 이론의 대가 카너먼 교수가 도입하면서부터 후광 효과도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서 메달을 받거나 대기록을 달성한 스포츠 선수나 학계에서 큰 업적을 이룬 과학자는 왜인지 모르게, 전혀 관련은 없지만 인격과 인성이 훌륭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스포츠 선수나 학자들 중에서 사고를 치거나 논란의 행위를 하게 되면 더 크게 부각하고 언론에 보도되어 큰 충격을 주는 것이 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처음에 그 사람을 알린 유명한 업적에 대한 존경 및 경이로움과 이미지 덕분에 다른 부분에서 다방면에 걸쳐 모두 좋아 보이는 것입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나쁜 일이나 일종의 스캔들 때문에 유명해진 사람은 사건이 해결되거나 잠잠해진 이후에도 그 꼬리표와 이미지가 계속해서 따라다니게 됩니다.
언론 보도와 매스컴을 보게 되면 이와 같은 후광 효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인간적으로도 너무나 멋지고 인기도 많고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모두 좋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방식으로 보도가 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레로, 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를 생각해보면, 만약 그 나라의 현지인들이 반갑게 친절하게 응대해주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준다면 그 나라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나라 자체가 매우 훌륭하고 좋은 국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반대로, 인종차별이나 절도와 같이 기분 나쁜 일을 겪게 되거나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기지 못한다면 그 국가는 엄청 나쁜 나라라고 인식 속에 남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물론 당연한 주장이고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어떤 하나의 경험이나 하나의 현상만으로 전체를 판단하고 모든 것을 일반화해버리면 바람직하지 못한 결론에 도달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라고 한다면 자칫 처음 때에 받게 된 강력한 인상이 미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후광 효과
이와 같은 사실은 첫인상을 받는 쪽에서도 교훈이 된다고 할 수 있고 첫인상을 주는 쪽에서도 마찬가지로 교훈이 됩니다. 즉 당사자 모두가 서로서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자신이 인상을 상대방에게 주는 쪽이라면, 처음에 시작 단계에서부터 될 수 있으면 가능한 한 좋은 이미지와 잘한다는 의지를 표현해야 합니다. 반대로 만약에 자신이 남을 평가하고 판단을 내려야 하는 입장일 때는 처음에 느꼈던 이미지와 시작 단계에서 생겨버린 선입견의 강한 이미지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맹신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업무적인 일 때문에 사람을 만나고 접하게 될 때는 첫 번째 만남에서의 이미지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꼬리표처럼 붙어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처를 관리하거나 개척할 때는 후광 효과를 명심하고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히나 영업 관련 담당자라고 한다면 첫인상이 모든 단계에서 시작이자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로 중요합니다.
후광 효과의 폐해 방지
후광 효과는 결과적으로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변질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공정하게 평가를 진행해야 하는 업무와 같이 인상을 받는 입장이라면, 후광 효과에 영향을 받아 휘둘리게 된다면 업무를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을 평가할 때나, 다른 조직을 판단할 때 처음의 후광 효과만 생각하게 되면 평가의 진정성과 객관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실제로 카너먼 교수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평가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이를 인지했습니다. 그의 저서에서 발췌한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논문을 점수 매길 때 똑같은 사람의 논문을 2개 이상 연속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논문의 내용이 좋다고 느껴지면 두 번째 논문 역시 좋다는 색안경을 착용하고 읽기 때문입니다. 반대도 마찬가지로, 첫 번째 논문이 부족하거나 좋지 않다면 두 번째 논문의 평가 또한 좋게 평가받지는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상생활이나 조직 생활과 인간관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 및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사고방식 그 자체로서는 아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첫인상이 좋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심리적 부담이 됩니다. 다음에 더 잘해야지 이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고 혹시나 실수라도 한다면 실망은 물론 앞으로의 기대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너무 타인에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의 인생대로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