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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프로젝트는 중간에 멈출 수 없다, 손절의 용기가 필요하다, 콩코드의 오류

by IN생TP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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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 여객기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항공업계에서 근무해봤거나 비행기에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콩코드 사업은 실패로 끝났는데 이를 그저 실패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교훈을 찾아보고자 이번 글에서는 콩코드의 오류라는 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콩코드의 유래, 숨은 사연

콩코드 Concorde라는 단어는 1960년대에 영국과 프랑스가 함께 개발을 계획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항공기 이름입니다. 프랑스어로 조화, 화합이라는 의미이며, 고대 로마의 여신 중 하나인 콩코르디아(하르모니아)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당시 1960년대는 항공기 제조 산업이 아주 유망하고,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인기 있는 산업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국의 항공기 제조회사는 비행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새로운 항공기를 개발하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는 함께 공동으로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기로 했는데 이 비행기가 바로 콩코드 비행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제트기의 속도는 마하2.2(시속 약 2700킬로미터)3배에 가까운 속도를 낼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가 콩코드입니다. 이론상으로는 유럽과 미국의 대서양을 단 3시간 만에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꿈의 항공기 프로젝트라고 촉망받았습니다. 오랜 연구 끝에 최초의 시험용 여객기가 1969년에 완성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양산화를 하기 전에 시험을 하려고 전 세계 곳곳에서 비행을 하다가 소음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왜냐하면 콩코드는 초음속으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소음이 너무 컸습니다. 또한 당시 중동에서 석유파동이 일어나자 연료비마저 상승하여 상업화를 해도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초반에는 전 세계 항공사로부터 많은 주문을 받았지만 이후 대부분 다 취소주문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영국과 프랑스는 이 프로젝트를 멈추지 못하고 1976년에 겨우 영국항공과 에어프랑스가 콩코드 여객기로 상업용으로 처음 취항했습니다. 두 항공사 모두 각자 국가를 대표하는 항공사였기 때문에 콩코드 항공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두 나라로서는 위신과 체면을 걸어서라도 취항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예상대로 콩코드 여객기의 신규 상업적 취항은 큰 실패로 끝났습니다. 좌석이 일반 항공기의 20% 정도인 100석밖에 안 되면서 값비싼 연료 비용으로 콩코드 탑승 요금이 일반 항공사의 일등석보다 비싼 가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비행시간이 3분의 1밖에 안 된다고 해도 아무나 선뜻 탑승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소음 문제 때문에 취항 자체를 허락하지 않은 나라도 있어서 콩코드 여객기를 운용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콩코드 여객기는 고작 20기만 생산하는 것으로 끝났으며 상업 취항을 시작한 1976년 같은 해에 바로 제작이 중지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발생 가능한 콩코드의 오류

많은 투자를 했던 계획은 그런대로 그만두기가 어려운 콩코드의 오류는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사업에 이르기까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의대 정원 확대를 기회 삼아 자녀를 의사로 만들어 보려고 어릴 때부터 고액 과외와 같은 거액의 교육비를 투자해서 자녀를 의대에 보내고 싶은 부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이 부모가 의사라면 그들의 자녀를 억지로라도 대를 이어 의사로 만들려고 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어릴 때는 과외를 시키거나 학원을 통해서 그럭저럭 만족하는 성적을 받을 수 있긴 하겠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 공부에 소질이 없다거나 의사 일이 안 맞을 것 같음을 깨닫게 된다면 가족이 모두 쉽게 포기할 수 없게 됩니다. 여태껏 투자했던 돈과 시간을 고려한다면 이제 와서 다른 방도를 찾을 수가 없게 되어버립니다. 이는 물려있는 주식에 계속해서 물타기를 한다거나, 오래도록 만나왔던 연인 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국가사업에서의 콩코드의 오류

국가적 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사업 등 공공부문에서도 콩코드의 오류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국가가 주체가 되든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든 공공사업은 미리 그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 지속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함부로 즉흥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댐 건설이나 철도 건설과 같이, 많은 시간이 필요한 공공사업일 경우, 중간에 정책이 바뀐다든가 집권 세력의 교체 등과 같은 상황이 바뀌어서 필요성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환경에 가해지는 부담이 새롭게 부각 되는 등 여러 이유로 사업 자체가 불필요해지는 경우도 간혹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그 사업을 즉각 그만두기는 어렵습니다. 여태껏 투입한 예비타당성 검토나 각종 적합성 및 적정성 검증에 들어간 비용이 곧바로 세금 낭비로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가나 지자체는 이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엔 쉽지 않기 때문에 애초의 계획대로 그대로 추진됩니다. , 세금 낭비를 은폐하기 위해 여태 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낭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프로젝트의 필요성이나 실현 가능성, 지속가능성을 미리 전부 확실하게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합니다. 중간에 각종 돌발 변수도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 낭비가 아예 없는 세금의 지출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차라리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갖고 돌발 변수나 틀린 예측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전제로 계획한다면 중간에라도 상황에 따라 원안을 변경하고 멈추거나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야말로 세금 낭비를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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